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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배달대행 라이더 생활을 하면서 느낀점(쿠팡, 배민, 부릉의 장단점)

쏘스윗한 일상

by 노련한 2022. 7. 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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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코로나 19로 인해 본의 아니게 본업을 접으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고 많이 힘들어했었다.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이었겠지만, 늦어도 몇 개월 후면 곧 끝날 거라 생각하고 버티고 버티다가 더 큰 타격을 입고 빚까지 져버렸다;;.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했었지만, 딸과 어머님 그리고 가족들을 생각하니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솔직히 혼자였다면 정말 그랬을지도;;)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사람이 한번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되면 끝이 없는 것 같다

 

배달

이후 살아보겠다고 여러 군데 취업을 알아봤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마땅히 들어갈 때가 없었다. (당시 48세였음.)

때마침 같은 일을 했었던 동생도 나처럼 일을 그만두고 배달대행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나 보고도 해보라고 권해줬다.

도보로 걸어 다니면서 적게는 2~3만 원에서 많이 할 때는 5~6만 원 정도를 번다고 했다.

처음엔 창피하기도 하고, 동네에서 아는 사람 만날까 봐 두려워 엄두도 못 냈다.

 

라이더

 

이후 백수 생활이 길어지지면서 생활고가 시작되자 이것저것 가릴처지가 아니었다.

결국 마스크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배달의 민족' 앱으로 배달을 시작하게 되었다.

평소에 운동을 많이 안 했던지라, 처음에는 힘이 많이 들었지만 익숙해지니 살도 빠지고 운동도 되는 것 같아 재미까지 느끼며 열심히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단순하고 반복적인 배달일에 지치고 힘이 들기 시작했다.ㅠ.ㅠ

그래서, 인터넷에서 최저가 전기자전거를 하나 구입했다.

당시 오래 일하겠다는 생각은 없어서 11번가에서 399,000원짜리 스로틀이 1단(당기면 나가는) 밖에 안 되는 제일 싼 보급형 자전거를 선택했다.

 

배달앱

 

그렇게 업그레이드가 되고 나니 다시 힘든 줄 몰랐고, 이번엔 배달앱을 2개 더 늘려 쿠팡과 부릉까지 같이 하게 되었다.ㅎ

처음에는 이곳저곳 정신없이 들어오는 많은 배달 콜을 무조건 전부 받아서 수행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아무리 자전거라 해도 지치고 체력이 버티지 못했다.

또한, 전기 스로틀이 1단밖에 안되다 보니 급경사 언덕을 올라갈 때는 페달에 힘을 엄청나게 많이 줘야 했고, 힘들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못 올라가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갈 때도 있었음.)

워낙 싸구려다 보니 1년 정도 사용하고 나니 더 이상 운행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 폐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전기자전거

 

그리고, 7개월 전 다시 전기 자전거를 구입했다.

전에 고생한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거금 130만 원을 들여 PAS 5단에 스로틀까지 되는 고급형 모델을 선택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경차를 타다가 벤츠를 타는 기분이랄까? ㅎㅎㅎ

암튼 요즘은 편하게 다니고 있어 현재까지는 만족하고 있다.

 

쿠팡이츠라이더

 

배달일을 오래 하려고 시작한 게 아닌데 벌써 3년째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허송세월 보낸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 일을 하면서 배운 것(돈의 소중함)도 있지만, 생각 없이 많이 벌려고 바쁘게만 다닌 것 같다.

배달 1건에 2,000원에서 많게는 10,000원(이벤트 할 때 단가) 정도의 수당이라 처음엔 아까워서 음료수도 못 사 먹었는데  지금은 돈도 펑펑 쓰고 할 거 다 하고 산다.ㅎ

오토바이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한 달에 400~1000만 원도 번다고 하는 데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오토바이 타시는 분들을 되게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데 몇몇 빼고는 성실하시고 좋으신 분들이 대다수이다.

또,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성질 급하신 분이나, 안전불감증이 있으신 분들은 절대 못하는 일이다.(100% 사고남)

 

배민라이더스

 

그리고, 지금까지 쿠팡, 배민, 부릉 앱으로 배달을 해본 결과 장단점을 정리해 보면...

쿠팡이츠의 경우 콜은 정말 많이 들어오지만, 내가 있는 곳과 픽업하는 가게의 거리가 너무 멀어 라이더의 성질을 더럽게 만든다.

그래서, 경험이 많으신 라이더 분들은 평소에는 쿠팡 앱을 잘 안 켜놓다가 단가가 올라가는 이벤트 시에만 골라서 앱을 켜놓고 콜을 받는다.

배달의 민족(배민)은 코스 연결을 잘해준다. 즉, 배달 중 콜을 받을 수 있는데(부릉, 쿠팡은 배달이 완료되어야 콜이 들어옴), 다음 픽업 가계가 지금 배달 완료되는 곳과 가까워 시간에 맞게 연결이 잘된다.

단점은 평일은 콜이 별로 없고, 배송 중 제대로 안 보고 무조건 콜을 받으면 내가 사는 지역과 아주 멀리 갈 수도 있다.

또, 자전거의 경우에도 운전자 보험이 필수라 다른 앱에 비해 수수료가 많이 빠진다.

 

부릉라이더

 

그리고 마지막 부릉은 배달업의 원조라 할 수 있는데, 우리 자전거와 도보 라이더들을 위한 앱은 제일 늦게 출시됐다.

그래서 그런지 시스템이 다른 곳 보다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장점은 원래 지역에서 운행하던 시스템이라, 같은 지역에만 콜을 주기 때문에 배송지가 가깝다.

하지만, 기본 대기시간을 15~20분까지 주기 때문에 부릉앱만 사용할 경우 대기시간이 길어져 지루하다. 

 

안전배달

 

지금까지 배달 라이더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짧게 기록해 봤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할지 모르겠지만, (오래 해야 1년) 하는 동안 안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배달 라이더를 하시려고 준비하는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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